June

이직기 2-1

이 포스팅은 회고록이므로 존칭이 없습니다 :)


이미 이직하고 수습이 끝난 이 시점에 새로운 이직기를 써본다. 카카오페이에 입사하고 나서 정말 바쁘게 살아왔다. 정말 바쁘고 너무 바빴다. 왜 나만 이렇게 바쁜 것일까...


카카오페이에 입사한지 1년 2~3개월이 된 19년 여름. 주니어로 입사하여 1개의 커다란 서비스를 런칭 후 (퇴사하는 시점까지 FE가 참여한 웹뷰 서비스 중 제일 복잡도가 높았음...) 이제 갓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시기였다.

자세한 얘기를 쓸 수 없지만, 위 서비스를 만들며 말 그대로 갈리게 되었다. 토요일, 일요일까지 나가 일을 하는건 다반사였고 일정 부족으로 시간좀 더 달라고 매번 아쉬운 소리만 해대고 있었다. 게다가 fe <-> be <-> 증권사 이 셋의 커뮤니케이션은 일정 문제로 모두가 날이 서 있었기 때문에 매번 불협화음만 생겼었다.

겨우겨우 완성했던 프로젝트는 내부 사정이라는 얘기와 오픈이 1달여간 지연되게 되었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부분이지만 be를 담당하던 파트에서 내부 불화가 있었다. (이후에 1명이 원인이라며 퇴사한 사람이 5~6명 정도...? 당사자는 전 회사에서 부른다고 퇴사함🤦🏻‍♂️) 같은 팀으로 일하던 입장에서 팀원 모두와 함께 의견을 모아 챌린지를 해도 해결되는 건 없었다.

조용히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다.


1. 금융1

너무 좋았다. 입사하신 지인들의 리뷰도 너무 좋았던게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던 것 같다. 1년여 가까이 되는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그 때 그분들은 모두 잘 다니고 계신다. 과제도 적절했다. 짧은 시간과 그 시간에 맞는 양의 과제.

빠른 진행 플로우나 면접 스타일(정작 본인은 헤맸지만...), 실무에 필요한 스킬들을 딱딱 물어보는 것이 좋았다. 쓸데 없는 질문 없이 면접이 진행되었지만, 팀장이 아닌 면접관들의 질문은 2개 정도씩? 나도 페이에서 면접관으로 들어갔지만, 항상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쉬운 점은 면접관들이 늦은 것, 회의실 환기가 안되어 퇴근길 지하철에서 면접보는 느낌이었다.

짧은 알고리즘 2문제 중 하나를 해결하지 못한게 원인으로 (추정...) 탈락.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그 문제가 기억난다.

2. 금융2

지금까지도 매우 오묘한 회사이다... 지인 추천으로 서류 합격 후, MBTI검사를... 하라고 했다. 또한 희망 연봉을 쓰라고???? 으음 매우 새로웠다. 45분 정도의 전화면접. 30분 정도를 전화 통화의 면접관에게 브리핑 하는 느낌이었다. FE 개발자 분이 아니신가... 줄줄이 설명하면 모르시는걸 물어보는 느낌으로 30분 정도를 보내고 이직 사유나 스몰톡으로 15분 정도를 보낸 것 같은데 탈락... 아니 왜;;;

지난 번 이직처럼 납득 안되는 회사 ㅠㅠ

  • 나중에 당황스럽다는 피드백을 추천인에게 전달했더니 다시 진행을 해주셨다... MBTI를 다시 하고, 다시 전화면접을 보기 직전에 타 회사의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곤, 면접을 포기하였다. 진행은 끝까지 해볼까 싶긴 했지만, 큰 아쉬움은 없었음.
  • 페이에서 해당 회사로 갔다가 3일만에 롤백하신 분이 계셨다. 휴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

3. 모빌리티

지인도 없고, 해당 회사에 대한 레퍼런스도 별로 없었다. 열심히 채용공고를 뒤지다 발견. 포털 회사의 CTO 분이 퇴사하고 창업하신 곳. 대번에 엄청난 투자를 받았다는 얘기와 앞으로도 잘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였다. 재밌을 것 같았다.

면접에 떨리는 마음으로 가서 들은 얘기는 45분 면접, 5분 휴식으로 4사이클 ... 오롯이 1:1 면접으로 4명이 들어온다고 한다.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하게 면접을 시작했다. 첫 면접은 나와 또래인 개발자로 거의 잡담하듯 (?!) 면접이 진행되었고 큰 무리가 없었다. 두번째 면접. 내 블로그를 많이 탐독하신 분으로, graphql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 주셨다. (블로그에 쓴지 1년 가까지 되었던 글을...) 그런데 면접 바로 전 주 주말에 있었던 두두에서 완님이 발표해 주셨던 내용을 그대로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완님께 무한한 감사. 세번째 면접. 종이를 들고 들어오시기에 왔구나... 싶었다. 차분한 질문에 대해 몇가지 답변을 드리고 5~10분동안 풀라고 주신 종이엔 자바스크립트 코드가 있었고 코드가 어떤 순서로 실행될지 써달라고 하셨고, setTimeout과 requestAnimationFrame 서로 누가 빨리 실행 되는지에 대해 꽤나 깊은 얘기를 했다. 도중에 나온 자바스크립트 런타임 실행 단계에 대해서도 재밌게 얘기했었다. 마지막 면접. 팀장님이라고 하셨고, 앞선 3번의 회의가 점점 반복된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훅 들어온 질문. "준석님의 흥미나 학습을 위해 회사가 뭘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이 질문에 한 10초 정도 (꽤나 긴 시간이었다) 아무 말 못하다 살짝 웃다, 목을 가다듬다 하며 머리를 굴렸으나 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했던 말은 지금 답을 드리긴 힘들 것 같다, 함께 찾아가야 되지 않겠냐 정도였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집에가서 곰곰히 생각 후 답을 달라는 것이었다.

너무 좋은 경험으로 집에 가는 길에 열심히 생각하여 집에서 답변을 드렸다. 너무 고맙고 이 사람관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차 면접도 가볍게 통과하고 합격하게 되었다.

4. 인테리어

사실 이 회사는 밝혀도 무관하다. 오늘의 집. 인테리어 소품이나 간단한 책상 등을 해당 회사에서 여러번 구매하기도 했고, 가구회사에서 일하시는 친척분과 사업얘기도 자주 해서 이쪽 시장에 관심이 있었다.

공고엔 써있지 않았지만 5년차 이상 리드급을 뽑는다고 거절당함 ㅠㅠ...

5. 여행사

서류 지원, 과제까지 끝냈었지만 다른 회사 합격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일단 끝까지 해볼 수 있지 않았나...? 지금 생각해 봐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 합격한 회사에서 꽤나 입사일정을 채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안타까운 얘기지만, 이후 코로나로 주 4일 출근, 내부 힘든 사정 등등이 들려왔다... 피고용자 입장에선 운이 좋았던건가 싶기도.

이렇게 모빌리티 회사에 합격하게 되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인 줄 알았으나, 팀의 문제가 해결되어;;; (내부 불화 당사자의 퇴사) 당장 나갈 이유가 사라졌다. 좋은 회사에 합격했으니 그대로 갈까 했지만, 연봉협상을 하는데 답을 하면 그 다음 답문이 2주나 뒤에 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대표님이 출장을 가셔서 진행이 안됐다고;; ㅠㅠ 말좀 해주시지!!!) 그러한 과정을 2번 정도 하다 보니 너무 피로해지고 협상은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포기하게 되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