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이직기

이 포스팅은 회고록이므로 존칭이 없습니다 :) (다른 포스팅에는 존칭을 제대로 썼던가...ㅜㅜ)


17년 11월 서울시 공모전 이 끝난 후, 고민이 많아졌다. 언제나 그렇듯 규모가 있는 개인 프로젝트가 끝난 후 오는 여운으로 여겼다. 보통 일주일을 넘어가지 않았던 여운이 여느 때와는 다르게 가시지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commit_log


16년 7월 NHN벅스에 입사한 이후로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되고자 했던 졸업 프로젝트 시기의 고민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Mclang saloon, archiver, Dooray bot들, vue 공식 뉴스레터 에도 소개되었던 vue-card-layer, 상당히 불만이 많았던 서울시 앱 공모전 서울 드링커, Nuxt로 블로그를 만들었던 (이제는 vuepress가 대체할 것만 같은) blog ... 이외에도 팀 세미나 4번, 외부 세미나 3번 (기타 주변인들을 도와준 비공개 프로젝트 등등) 의 내용들로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

하고 싶었던 것을 회사에서 배우거나, 함께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은 항상 마음 한편을 찜찜하게 만들었고 혼자 하는 코딩이 잘 되고있는 것인지, 발전하고 있는 것인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 당장 React를 해봐라, Vue를 해봐라, babel, webpack 등등을 해봐라... 이런 것들을 몇 번 프로젝트를 했다는것 만으로 지금 당장 딱! 해낼 순 없지만 적절한 구글링만 있으면 기본적인 (조금 더 이상인지 아닌지 가늠할 방법도 없다) 개발은 뚝딱 해낼 수 있게 된 것은 확실하다.

현재의 회사가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당장 무언가의 기술을 뚝딱 적용하기에는 쌓아올려진 시간이 많은 회사이므로 방향을 바꾸기에는 얼마 쌓여올려지지 않은 프로젝트보다 신중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까. 서울시 공모전 을 끝으로 개인적인 학습으로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오픈 소스들을 들여다 보고, 다른 개발자들의 프로젝트를 보고, 여러 세미나들을 참여해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답인 것인지 알기 힘들었다. 일년 간의 세미나로도 회사 프로젝트에 넣어보고 싶었던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겠다는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는 고민과 개인 프로젝트로의 발전에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 겹치게 된 것이 17년 11월.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다. (재수없다는 의견 100%) 그 이유는 벅스를 운이 좋게(?) 들어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졸업 프로젝트를 준비하다가 그 전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벅스 공채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음... 한번 지원 해봐야지. 되면 대박, 안되면 말고... 어짜피 한 학기 더 남았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다. 서류를 붙고, 필기 테스트까지 붙었다. 여기까지 내가 어떻게 붙었을까 그저 궁금하기만 했다. 지원 요건에 있는 막학기 or 기졸업자 조건에 맞지 않는데... 이러다 나중에 다 합격시켜놓고 떨어뜨리면 마상일것 같은데... 라는 불신이 솟구쳤지만, 일단은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묘한 기분이었다. 1차 면접은 두 명이 들어가서 자기소개를 하였고 이후 질문이 쏟아졌는데 우연 찮게 옆자리 않으신 분 께서는 첫 면접이었다. (나중에 면접관님께서 물어봄. 자신감을 가지셔야 할 것 같다며...) 기초 이론 질문 (예를 들어 OOP의 3대 원칙은? 과 같은...) 에도 많이 긴장을 하셔서 대답을 쉽게 하지 못하셨고, 처음에는 번갈아 주어지던 질문이 점점 나에게 몰리기 시작했다. 운이 좋게 현재 듣고 있던 전공에 대한 질문도 나왔고, 조금 더 대답을 많이 한 내가 옆자리의 면접자 분 보다는 튀어보였던 것 같다. 2차 면접까지 갈 수 있었고, 압박 면접까지 통과해 (고민했던 남은 한 학기에 대한 질문도 했었다. 대표님께서 내가 학업과 회사 일을 알아서 처리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해주셨다. 물론 내가 아닌 모두에게 그렇게 말해주셨을진 장담 못하겠다.) 합격했다.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지만, 과정을 거쳐가는 와중에 운이 있었다고 할만한 사건들이 있었던 것이다.

각설하고, 시간이 지나며 기억이 왜곡되서인지 이러한 경험이 다시 반복되어 운이 좋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함을 가지고 이직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정 1

1. New cell

개발이라고 하면 누구나 한번 쯤은 목표로 하는 대기업의 신규 셸에서 구인을 하는 것을 보고 지원! 따로 조사한 것도 없이 선배의 추천을 받아 바로 도전을 하였다. 신규 셸에서는 이것 저것 도전을 많이하고 회사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며 기존 인력들이 많이 넘어와서 분위기 또한 괜찮다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에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이력서를 작성하였고, 과제를 받게 되었다.

2. SNS

주문 관련 시스템으로 지원을 했다. 주문에 대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기 보다는 프론트에 대한 지원을 받는 팀이 당시엔 여기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바로 이력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이 또한 가깝고도 먼 지인의 지인 추천으로 이력서를 넣었고 코딩 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3. Food

개인적으로는 가장 억울한(?) 지원. 조직이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는 회사가 아니었으므로 당연하게도 프론트 엔드 팀으로 지원을 하였다. 여기도 추천 (추천을 많이 받았으나, 추천받은 곳은 잘 되지 않아...ㅆ...)을 받아 이력서를 냈고 코딩 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3.5. ...

뭔가 이 사이에 텀이 있었다. 처음엔 막연한 자신감 가득하게 이력서들을 냈지만, 기간이 지날수록 지치기도 하였고, 구멍난 Github 잔디에 마음이 아파 blog 개편을 하였다. (https://jicjjang.github.io 에서 https://jicjjang.github.io/blog 로) 1번 ~ 3번 까지 대략 2.5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다.

4. OOO

(유쾌한 경험을 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주제를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어중간하게 있기는 싫어 다시 한 번 이직 도전을 하게 되었다. 평소 사용은 하지 않지만 동종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 지원을 하게된 회사로, 이 회사를 기점으로 추천은 받지 않고 혼자 노력해보기로 하였다. 이력서 이후 바로 면접이 잡히게 되어 이직 도전 이후 첫 면접을 바로 보게 되었다.

5. Messaging

...국내 기업이지만 보통 해외에서 많이 서비스 되는 회사. (떨어졌다면 답장이라도...ㅠㅠ) 정말 초창기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서비스. 최근엔 국내 유사 서비스도 나왔는데 그 또한 잘되는 것 같다.

6. Pin tech

은행 말고 처음 써본 간편 결제 서비스는 모회사에서 서비스 중인 그으것. 명절 상품권을 간편 결제 서비스의 포인트로 주므로 뭔가 반 강제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큰 부분은 아니지만 회사 로그인에 간편 결제 서비스 로그인이 연동되므로 미세먼지보단 조금 큰 사이즈로 관여는 해본 셈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어서 ㅠㅠ)이었다. 이를 어필하며 열심히 서류를 작성하여 과제를 받았다.

과정 2

1. New cell

과제를 주말 48시간 동안 해야됐는데, 마침 그 주 주말에 GDG 코리아 행사가 있었다. 둘 중 하나를 포기헀어야 하는게 맞았지만 둘 다 잡으려다 행사도 제대로 못보고 과제에 100퍼센트 전력을 쏟지도 못했다. 테스트 코드를 제외하곤 다 끝냈다 생각하여 보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조금 찜찜한 마음이 있었지만 100퍼센트 노력도 해보지 못했기에 그러려니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나중에 들은 선배의 말로는 내부 조직원께서 내가 지원했던 자리를 채웠다고... (^^;)

2. SNS

알고리즘 관련된 문제가 잔뜩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거의 멍 때리다 끝난 듯. 이 테스트를 계기로 운이란 것을 버릴 수 있었다. ㅠㅠ

3. Food

코딩 테스트를 봤다. 마지막엔 점수까지 나왔는데 헐 나 잘봤네 라는 생각이 들만한 점수였다. 90 중반대 점수. 하지만 결과는 탈ㄹ... 탈락? ?????? 왜지???? 라는 고민이 머리가 아플 정도로 들었다. 추천해주신 분과 나중에 얘기를 나눠 본 것으로는 아마 채용이 종료된 것 같다고... (후... 채용이 종료됐으면 채용 공고는 내려주세요 ㅠㅠ...)

4. OOO

(유쾌한 경험을 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주제를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강렬한 인상의 면접이었다. 우선 자기소개는 없었다. Vue가 React보다 왜 좋은가, 뭐 때문에 좋은가. 음... 참으로 애매한 질문인 것 같다. 버전이 fix된 것도 아니고, 마이너 패치가 꾸준히 되고있는 대형 프로젝트 들이고, 성능 차이가 왔다갔다 하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 단점들에 대한 의견을 드렸으나, React가 더 낫다는 말씀을 주로 해주신 것 같다.

그렇게 약 30분 즈음 후, 준비한 질문을 다 했다는 말을 하셨고 이전에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에 대해 다시 생각 해 보셨냐 얘기가 나왔다. ...지나간 질문을 면접 도중 다시 생각하는 건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시간을 받고, 15초 정도 후 다시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드렸다. 그 이후, 면접관 분들께서 대화를 하시곤 나의 블로그에서(???) 포스팅 중 틀린 곳이 있다. 지금은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를 여쭤보셨다. 음. 준비하지 못한 한시간을 채우기 위해 찾은 질문이 블로그의 틀린 부분을 물어보시는 거라는게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면접이 끝났고, 결과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6. Pin tech

정말 과제부터 면접 프로세스, 내용들이 만족스러웠다. (자세한 과제 내역에 대해선 스킵) 과제를 제출하고 1차 면접이 잡혔다. 아침 10시에 면접을 보게 되어 건물 앞에 9시 45분 즈음 도착하였으나, 10시 출근이라는 것을 몰랐다 ㅠㅠ... 엘레베이터가... ㅠㅠ 프론트 앞에 도착하니 정확히 10시였다. 조금 숨을 고르고 들어가자며 쉴 수 있게 해주셨다. (늦은 것 때문에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하지만 면접을 보러 들어가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친절한 면접관 소개 이후 나의 자기소개, 분위기가 편안해질 말들을 한 후 여유롭게 면접을 시작해 주셨다. (엘레베이터 얘기를 꺼냈더니, 면접관 분들은 15~20분에 도착하셨다는!!! ㅋㅋ 웃으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 면접에서는 프론트와 백엔드에 대한 나의 생각, 고민들을 나열하듯 물어봐 주셨고 면접이 아닌 토론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늦게 시작된 면접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이 촉박한 것이 사실이었다. 조금 급하게 문답을 마치고 과제 코드 리뷰에 들어갔다. (사실 이 회사를 지원한 것 중 큰 이유는 유명한 리뷰 문화 때문!!) 코딩 스타일을 위주로 보시는 듯 하였고, 따로 소개하는 것 보다는 파악을 위주로 하시며 궁금하신 부분들만 나에게 물어보셨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문득 든 감정은 즐거웠다 였으므로 스스로도 낯설었다. 이것은 팀워크에 대한 내용 위주로 진행되는 2차 면접까지 이어졌고 경영진과의 면접 또한 생각보다 즐겁게 이어졌다.


이렇게 여섯 번의 도전을 하였는데 마지막 면접이 4월이었다. 총 5~6개월 동안의 도전은 마무리 지어졌고 최종적으로 카카오 페이에 합류하게 되었다. (짝짝)

이번 생 이직은 처음이므로 모든 과정에서 겪는 감정은 늘 새로웠다. (절대 잘난척 아님) 겪어보지 못한 취준생의 입장을 이제서 겪어보는 것 같기도 했고 이 기간동안 주변인들께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기에 죄송한 마음이 컸다. (만나요 여러분!)

NHN벅스에서의 1년 11개월 (16년 7월 ~ 18년 5월) 여정이 끝나가고 있다. 지금보다 더 여유로운 일상이 되진 못할 것이다. 더 어려운 도전이 많이 기다릴테지만, 새 집으로 이사가는 것 마냥 싱숭생숭하다.

나와 벅스의, 그리고 이제 카카오 페이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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