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19년 회고

올 한해는 이전과는 다르게 개인 프로젝트나 개발자 행사, 밋업 등에 큰 신경을 쓰지 못하고 바쁘게 회사 일정에 몰두하는 한해를 보냈습니다. 스스로 어떤 한해를 보냈고, 잘한 점, 못한 점, 나아질 수 있는 방향 등을 회고해 보겠습니다.

(1인 회고의 특성상 평어체를 사용)


우선 정리해볼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1. 평소 신경을 쓰고 있었던 활동

2. 새롭게 신경을 쓰게 된 활동

  • DDD / Architecture
  • 서핑, 서핑, 서핑!!!

3. 앞으로 신경쓰고 싶은 활동

  • 건강
  • 독서
  • 창업!?
  • expertise sass
  • aws

1-1. 회사 업무 [6/10점]

올 해 회사 업무는 솔직히 지독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피로감을 느꼈고, 평소 좋아서 하던 운동이 살기위해 (정말로 운동을 안하면, 안했다면 이미 쓰러지고도 남았을 것 같다 😱) 해야하는 활동이게 되었다.

1-1-1. 투자 서비스

18년 11월에 오픈하여 운영성 업무로 접어든(드는줄 알았던) 투자 서비스는 회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 (🎉?)가 되어 TF조직이 꾸려졌다. 뭔가 달리겠거니 했던 이 서비스는 서비스적인 부분이 아닌, 탭으로 구분된 제일 첫 화면 두 곳인 상품 목록, 투자 현황에 대해서만 3번 이상의 개편이 이루어졌다. 유저들은 과연 이 변화들을 알고있을까, 그리고 어딘가가 바뀌어서 사용성이 증가했다고 느낄까 라는 측면에서 과연 올바른 변화가 이루어진 것인지 조금은 의문이다. (마케팅에 대한 의문점도 물론 많지만, 개인적인 연간 일정 회고이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4분기에는 카카오페이에 많은 서비스가 생겨나고 회사가 포커싱하는 서비스가 바뀌면서 회사에서의 관심이 약간은 떨어진 것 같다. 일정과 인원 부족으로 스펙 추가는 거의 없으나 TF조직이 있을 때에 비해 너무 상반적으로 일이 없어졌다. 음...

총평 : 오픈부터 올 3분기까지 회사에서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은 서비스이지만, 첫 화면들에 과도한 집중함. 회사의 포커스를 벗어난 시기부터는 확장성 업무가 상반되게 줄어든 것이 아쉬움

1-1-2. 혜택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일정이 비어있을 때, 짧은 일정의 간단 업무로써 할당받아 팀원과 후다닥 진행한 서비스이다. mobx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타 팀과의 협업 (기존에 있던 monolitic 서비스를 micro 서비스로 바꾸는 것을 겸함)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인데 꽤 좋은 경험이었다. 백엔드 개발자들이 mvc모델에서 m*c 모델로 변경하면서 api만 집중하게 되니 다 만들고 난 뒤엔 레이어 하나가 없어져 고민할 포인트가 줄어들었다는 후기를 들을 수 있었으나, 만들 당시에는 api를 제공하기 위해 바꾸는 작업들에 많은 리소스가 들어갔고, 같은 팀이 아닌 것에 한번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 내용 또한 들을 수 있었다.

총평 : 타 팀과의 협업과 같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조직 형태가 서비스 품질 향상에 어느정돈 도움이 되는듯 😔(?!)

1-1-3. 펀드 서비스

아직 개발중인 펀드 서비스는 알려도 될까 고민이 되었으나 이미 기자 간담회 까지 나간 내용으로 무관할 것 같다.

투자 서비스를 함께 개발했던 백엔드, 기획 멤버들과 함께 진행중이다. 이 서비스를 만들면서 신경쓰게 된 부분은 협업일정 산정, 설계 이다. 시작은 일정이 급하지 않았다. 여유롭게 프로젝트 세팅을 해놓고 구조와 스켈레톤, 테스트 코드 세팅을 해놓고 api 인터페이스를 기다렸다. 하지만 증권사 외부 인력들 <-> 백엔드 <-> 프론트 사이에서 구조적인 시간 딜레이가 심하게 발생겼고, 마크업된 파일에 근 두달(;;)이란 시간이 지나서 데이터를 맵핑할 수 있었다... PM과 면담에선 애자일 모델이 아닌 워터폴 모델도 고려해보는게 어떠냐는 제안도 들었으나, 개발론을 프로젝트 중간에 바꾸자고 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상태였다. 설계에 대한 부분은 2-1. DDD / Architecture에서 다시 다루겠다.

개발의 끝단은 항상 FE이므로 일정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서비스를 리딩하며 일정 산정에서 얼마나 부족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총평 : 아직 끝난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 중 여러모로 가장 힘든 프로젝트 인 것 같다. 스스로도, 협력하는 부분에서도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1-2. 개인 프로젝트 [3/10점]

심각하다(ㅋㅋ). 17, 18년도만 하더라도 개인 프로젝트의 비중은 거의 40프로정도는 되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10프로 미만인 것 같다. 개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아이디어 -> 기획(opt) -> 팀원 모집(opt) -> 설계 -> 구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이디어의 양이 확 줄었고, 줄어든 아이디어양을 기획하질 못하고 있다. (이미 기획, 팀원 모집, 설계, 디자인까지 나온 모델이 있으나 진행이 되질 않고있는 프로젝트도 있다...) 귀찮다기 보다는 피로함이 큰 것 같다. 2분까지는 어느정도 많은 활동을 했으나, 3분기에는 행사준비, 10월 부터는 52시간 초과 근무의 경계를 대부분 넘나들고 있다보니 집에오면 운동과 씻고 취침이 끝이다. 주말이 되어야 숨통이 트인다.

1-3. 영어...? [0/10점]

개인 프로젝트와 다르게 변명할 여지가 없다. 솔직히 하루 한시간이면 되는데... 😭 완두님과 함께 듣던 야나두 일년 무료 계정이... 요즘엔 유투브에서 아티앤바나나 라는 분의 영상을 통해 영어공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1. DDD / Architecture [5/10점]

펀드 서비스의 설계 부분은 화면에서의 복잡도가 이슈였다. 펀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증권사와의 통신(법적 요구사항)이 중요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풀기위해 여러 화면을 왔다갔다 해야했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으로 설계 및 구현을 다 끝냈으나(OCP원칙을 매우 위반...) 다른 모듈을 붙이기 위해선 전체 구조가 변해야하는... 괴이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아키텍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찾아보던 중 가장 도움이 된 글은 이 글이었다. 참고하기 바란다.

2-2. 서핑, 서핑, 서핑!!! [10/10점]

올 초 3월에 전사 플레이샵으로 하와이를 다녀오면서 처음 하게된 취미 생활이다. 서핑을 하는 도중에는 정말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고, 달성해야 될 부분이 눈앞에 보인다. 물론 서핑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라인업에 나가면 잘하는분들 투성이고 보드 위에 잘 앉아있지도 못한다(왜 앉는건 강습 영상같은게 하나죠 없죠 ㅠㅠ?) 그래도 soup에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서핑을 가기로 한 주에는 진심으로 주말이 기다려진다.

7월에는 회사의 친한 분들과 발레르, 필리핀으로 서핑 투어도 갔었다. (하지만 파도 성수기가 10월...) 하지만 실력이 금방 늘지 않는다. 운동을 좋아하는데, 이렇게까지 금방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운동은 처음이다. 그렇기에 더 노력할 수 있고, 한번이라도 좋은 파도를 타면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널리 이롭게... 주변인들에게 같이하자고 많이 알리고 꼬드기며 경험도 시킨 것 같다. (사랑해요 두두)

열심히 어깨(패들링!!!)를 키우고 날이 풀리면 보드를 사서 또 열심히 다니지 않을까 한다. 🏄🏻‍♂️


3-1. 건강

건강이 조금 안좋아졌다. 운동보단 식습관이 조금 더 중요한 것 같다. 챙기자!

3-2. 독서

못해도 한달에 한권의 일반 서적을 읽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ㅠ 집에 개발서적밖에 없다...

3-3. 창업!?

개인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공통적인 목표가 창업일 것 같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좋은/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구현하고 그 아이디어가 일까지 될 수 있으면 재밌을 것 같다.

3-4. expertise sass / 3-5. aws

모든 회사들을 다 겪어봤다.

  • 스타트업 - 모든 프로세스를 다 해볼 수 있음. 다양한 일이 많음
  • 중견기업 - 맡은 직무가 있으나, 어느정도 다른 업무도 해볼 수 있음
  • 대기업 - 맡은 직무를 깊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직무의 일만 많다.

어떠한 프로세스라도 배울점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스타트업처럼 혼자서 모든 프로세스를 다 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인 소양이 아닐까 싶다.

기본적인 sass나 aws는 사용할 수 있으나 개발을 하는 가장 긴 시간인 업무에서는 위 두 기술을 사용할 일이 없다. 내년에는 이 두 기술에 대한 부분도 FE 기술들 못지않게 학습하는 한 해를 보내야 할 것이다.


올 한해는 이렇게, 내년에는 어떤 부분에 집중을 할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았는데,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는지 잘 모르겠다.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였는데, 이게 직장인이라면 정상이라고 한다. (????) 오히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지 않았느냐고... 쉬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란 걸 알지만 바쁘게 살다가 정말 잘 맞는 취미를 찾고, 여유를 찾은게 뭔가 죄짓는 느낌이다.

취미도 휴식도 일도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2020년도를 맞이하고 싶다. (욕심욕심...)